"日총격범, 아베 유세 1시간 반 전 도착해 답사…음료 들고 돌아다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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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참의원 선거 유세 중인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총을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사건 당일 현장에 1시간 반 전에 도착해 미리 주변을 살폈다고 11일 NHK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CCTV를 통해 아미가미가 지난 8일 오전 10시경 현장에 미리 도착해 인근 쇼핑몰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했다. 이를 두고 경찰은 그가 수상하게 보이지 않으려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현장을 답사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미가미도 이에 대해 미리 도착한 사실을 인정하는 진술을 했다고 NHK는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오전 11시30분 선거 지원 유세를 시작했으며 2분 뒤 아미가미의 총격을 맞고 쓰러졌으며 곧바로 병원에 실려갔으나 오후 5시 3분 사망했다. 요미우리는 아미가미가 현장에 미리 도착해 "음료를 들고 움직이는 모습도 (CCTV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이 범인이 사건 전날인 지난 7일 오카야마시에서 있었던 아베 전 총리의 연설 현장에도 방문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아베 전 총리의 연설 일정이 온라인에 공표되는 만큼 경찰은 그가 미리 계획해 피습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범인은 자신의 어머니가 빠진 종교에 아베 전 총리가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종교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어머니가 신자이고 많은 액수를 기부해 파산했다. 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고 원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당초 종교단체 지도자를 노렸으나 접근이 어려워 "아베가 이 종교를 일본 내에 확산시킨 것"이라 믿고 살해 대상을 아베 전 총리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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