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증권업계의 2분기 실적이 좋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2분기 이후 추가 악화 가능성이 높지 않아 긍정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9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 위축에 따라 업황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2000억원으로 4~5월 평균 거래대금인 17조7000억원보다 낮았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번달 들어서는 14조원 수준까지 하락하며 업황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2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3% 줄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중개 수수료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거래대금 감소의 이유는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이 지속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지난 4월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대금 규모는 소폭 증가했지만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 개인의 거래대금은 1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까지 낮아졌다. 개인의 거래 비중 역시 65%를 밑돌며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증시 주변 자금의 흐름 또한 부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고객 예수금의 둔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용 잔고가 최근 크게 줄어 18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차입 여건의 악화와 부정적 경기 전망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을 억제하고 있다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증권사 실적은 크게 부진할 것이라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예상했다. 증시 불안과 금리 급등으로 중개 수익의 감소와 트레이딩 손익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IB(투자은행) 부문 또한 수익규모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딜이 위축된 가운데 국내외 투자자산 관련 손실 인식 가능성에 놓였다고도 짚었다.
다만 증권업계의 실적 부진은 이미 업종 주가에 반영돼있다는 설명이다. 역사적 저점 구간에 가까워진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회전율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업황 악화 가능성은 낮다고도 전망했다. 하반기 중 유동성 축소와 인플레이션 관련 우려가 추가로 확대될 여지가 낮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 시즌은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가능한 시기라고 내다봤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고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운용 손익 역시 주요국 증시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하반기 중 조기상환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작용한 트레이딩 손익은 하반기 중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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