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죽음에 유가족 역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일본 NHK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병원에 도착해 그와 대면한 후 7분 만에 사망했다.
아케이 여사는 오후 3시 40분 교토에서 나라현 급행열차에 탑승해 4시 30분에 도착했다. 이후 아베 전 총리가 이송된 나라현립의과대학병원으로 향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은 원피스 차림의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우울한 모습이었다.
아키에 여사가 병원 건물 안으로 들어간 시간은 오후 5시쯤으로, 그로부터 10분이 채 지나지 않은 5시 3분경 아베 전 총리는 숨을 거뒀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될 때부터 이미 심폐 정지 상태였다.
아키에 여사는 1987년 아베 전 총리와 결혼해 34년의 세월을 함께했다.
아베 전 총리의 어머니도 아들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날 일본 매체 슈카겐다이는 한 익명의 자민당 의원이 올해 94세인 아베 전 총리의 어머니 요코 여사의 심경을 걱정했다고 전했다. 요코 여사가 정신 착란 증세를 보였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본 정치권의 '대모'라 불리는 요코 여사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딸로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과 1951년 결혼해 슬하에 3명의 아들을 뒀다. 이중 아베 전 총리는 둘째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일본 나라현에서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거리 유세를 하다가 야마가미 데쓰야가 쏜 총에 맞아 쓰러진 뒤 병원에 후송됐다. 심폐 정지 상태에서 계속해 치료받았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결국 사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와 특정 종교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빠지면서 가세가 기울자 해당 단체의 리더를 범행 타겟으로 삼았지만 이내 아베 전 총리로 표적을 변경했다.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은 오는 12일 가족장으로 열릴 예정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