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당원 모집에 나섰다. 이를 놓고 '친이준석 세력 확장', '당을 떠나지 않겠다는 의미' 등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8일 오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당원이 되는 빠르고 쉬운 길. 온라인 당원가입"이라며 "한 달에 당비 1000원 납부 약정하면 3개월 뒤 책임당원이 되어 국민의힘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3분이면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온라인 입당 링크를 첨부했다.
눈길을 끄는 건 당원 모집 글을 올린 시점이다. 같은 날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에 앞서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 대표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이에 이 대표의 당원 모집이 당내 친이준석계 세력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2030 남성들을 중심으로 윤리위 결과에 반발해 탈당 움직임을 보이자 이 대표가 이를 막고 세 결집을 노린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 대표의 영향력을 과시할 수도 있게 된 상황이다. 이 대표가 당원 가입 글을 게시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대표를 지지하는 2030 남성들 중심으로 당원 가입 인증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이준석을 지켜야 한다' 등의 문구를 적기도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 대표가 당원을 모집해서 얼마나 책임당원이 입당했는지를 보여주고 '그거 봐라. 나에게 이렇게 힘이 있는데 나를 몰아내려고 하는 건 결국은 이런 사람(당원)들 몰아내려고 하는 것이다. 이들과 함께 싸우겠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 살아 있으니까 끝까지 붙어보겠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가 파악한 국민의힘 당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기준 20대와 30대 책임당원은 각각 6만2807명과 7만7376명으로, 40대인 12만1342명보다 많았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규모가 약 8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2030세대 책임당원 비중이 17%정도 되는 셈이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일반당원과 달리 소액의 당비(최소 1000원)를 내면서 당내 대선후보 투표, 당 대표 투표 등에 선거인단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 대표가 또 다시 전당대회에 나올 경우 이들이 한 표씩 행사할 수 있다.
이 대표의 당원 모집이 국민의힘과 계속 함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단순히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이 대표 본인은 '당에 끝까지 남겠다' 이걸 강조하기 위해서 그런 거 아닌가 싶다. 당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