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7일(현지시간) 랠리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공개될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글로벌 공급 위축 가능성에 반등하며 배럴당 10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46.87포인트(1.12%) 오른 3만1384.5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7.54포인트(1.50%) 높은 3902.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9.49포인트(2.28%) 상승한 1만1621.35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에너지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유가가 반등하면서 최근 손실분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엑손모빌은 전장 대비 3.17% 올랐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은 3.39%, 마라선오일은 5.56% 상승마감했다. 슐럼버거(+5.04%), 셰브론(+1.89%), 데본에너지(+5.24%)의 주가도 일제히 뛰었다.
프리포트-맥모란과 뉴코는 상품 재고가 늘어나면서 각각 6.72%, 4.32% 올라 거래를 마쳤다. 게임스톱은 이사회가 4 대 1 주식 분할을 승인했다고 밝힌 후 15% 이상 급등했다.
한국의 삼성전자가 메모리칩 판매 호조에 힘입은 실적을 공개한 이후 뉴욕증시에서도 칩 제조사들의 랠리가 나타났다. AMD와
엔비디아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각각 5.24%, 4.81% 올랐다. 테슬라(+5.53%), 마이크로소프트(+0.82%), 메타플랫폼(+1.43%), 애플(+2.40%) 등 대표 기술주들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다음 날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행보를 가늠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세예 창립자는 "내일 고용보고서의 핵심은 인플레이션 정점, Fed의 매파 성향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것"이라며 "보고서가 두 가지 현실을 반영한다면 안도 랠리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25만명 증가다.
이날 공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4000명 증가한 2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23만명을 웃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수석 미국주식전략가는 "기술 부문의 해고 및 고용 동결, 최근 ISM 제조 및 서비스부문에서 기준점 50을 밑도는 수치, 극히 낮은 수준이기는 하나 실업보험 청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요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는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고용 둔화에도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 둔화까지 감수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확인한 만큼 금리 인상 행보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 더 제약적인 스탠스가 적절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대를 회복했다. 다만 장기채인 10년물 금리가 단기채인 2년물 금리를 밑도는 역전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장단기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0.7%로 하향 조정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2%이상 내려 25선에서 움직였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20달러) 상승한 102.7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경기침체 공포로 100달러선이 무너진 지 이틀만에 다시 회복한 것이다.
금값은 최근 하락세 배경이 됐던 달러화 강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2%(3.20달러) 오른 173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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