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증가 양상…진단키트·상비약 다시 고개드나

신규 확진자 사흘째 2만명 육박
11일부터 재택치료비 지원 중단
약국가 곳곳서 우려 나와

서울시내 한 약국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약국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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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명대를 바라보는 등 확진 규모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그간 안정세를 찾은 진단키트, 상비약 수요가 다시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8511명이 나왔다. 지난 5일부터 사흘 연속 1만8000~1만9000명대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재유행 기미가 엿보인다.

약국가 곳곳에서도 신규 확진자 증가의 영향이 확인된다. 그간 감소세를 이어오며 수요가 급감했던 자가검사키트, 상비약을 찾는 인원이 늘었다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 한 약국 관계자는 "최근 두어 달 정도는 자가검사키트가 하루 한 개도 잘 나가지 않았는데 요즘 하루에 2~3개씩은 팔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집에서 상비약으로 버티겠다는 경우도 여전해 상비약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약국가에서는 오는 11일부터 재택치료를 받는 확진자의 치료비 지원이 중단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기존에는 코로나19 검사에 드는 본인부담금 5000원 정도만 부담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약국에서 별도의 약값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A 약사는 "치료비 지원이 중단됐다는 것을 모르는 확진자들이 '왜 돈을 내야 하느냐'고 항의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약사가 짊어져야 한다"며 "중요한 제도 변경인 만큼 더욱 정부가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도 "치료비 지원이 중단된다면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도 기존 상비약 등으로 버티는 환자가 나올 수 있다"며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방안도 필요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시기 감기약 수급 안정화를 위해 실시했던 '감기약 수급 현황 모니터링'을 최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보이는 만큼 상황에 따라 감기약 수급 현황을 다시 살펴볼 가능성도 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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