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에어리 제주 남쪽 지나 일본으로…6일까지 전국에 폭염

태풍 에어리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아
제주·남해안 높은 물결, 바람 따라 너울 발생
6일까지 대기불안정으로 내륙지방 강한 소나기
7일 이후 정체전선으로 전국적 강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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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4호 태풍 에어리가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지나 일본으로 향하면서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내륙 지방에 강한 소나기가 내리겠다.


3일 기상청은 수시브리핑을 열어 태풍 현황과 기상 전망을 발표했다. 4호 태풍 에어리가 추가로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주 남쪽을 지나 일본으로 빠져나가면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태풍을 따라 부는 바람을 따라 파고 높은 너울성 파도가 일겠다.

4호 태풍 에어리는 4일 9시 서귀포 남쪽 290km 해상을 지나 7월5일 서귀포 동남동쪽 해상 250km 부근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9시에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 오사카 서남서쪽 260km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 에어리는 제주 남쪽 먼바다를 지나 일본으로 빠져나가고 제주도와 제주남쪽 먼바다에 높은 물결이 일고,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방에 비가 내릴 것"이라며 "제주와 남해안 일대에 20~60mm, 많은 곳에 80mm 가량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3일부터 6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일부 산간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0도 이상, 내륙은 33도 이상에 이르겠다.

태풍 에어리가 쓸어넣은 고온 다습한 공기와 강한 햇볕으로 인해 내륙지방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남쪽에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와 지면이 가열된 상황에서 대기 상하층 기온차가 커지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소나기가 내리는 것이다.


7일 이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상하고, 몽골에서 남하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중국 대륙에서 만나 저기압을 동반하는 정체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체전선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7일을 전후해 비가 오겠다.


이 예보분석관은 "정체전선이 빠르게 이동하고 강도가 강해서 비가 하루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기압계가 재배치되면서 정체전선이 활성화되는 시점이 유동적이며 강수량과 시작시점, 집중되는 지역은 현 시점에서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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