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철강·석유 업종 "하반기 수출감소 불가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공급망 애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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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글로벌 원자재 수급난 및 공급망 차질로 인해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크게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2022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전자(-3.8%), ▲철강(-2.9%), ▲석유화학?석유제품(-1.1%) 업종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바이오헬스(+0.8%), ▲자동차?자동차부품(+3.4%), ▲일반기계?선박(+3.9%) 업종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1.2%), ▲해상 및 항공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애로(21.9%),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21.1%)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 및 세계 교역 활성화(45.1%),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승(21.3%),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 단가 상승(16.4%)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응답 기업의 42%는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전년 동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변했고, 40%는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수출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 광물,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39.8%), ▲해운 운임 증가 등 물류비 상승(31.5%),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15.7%) 등이 지목됐다.

또한 올해 하반기 우리 기업들이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은 1206.1원으로 조사돼 13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수출 채산성 악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급 애로 해소(35.2%), 해상운송 등 수출물류 애로 해소(34.0%), 한일관계·미중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 해결(15.4%) 등을 꼽았다. 또한 원자재 수급 애로에 대응하기 위해서 정부는 원자재 구매자금 지원 확대(32.1%), 원유 및 벙커C유에 대한 관세 폐지(26.1%), 해외자원개발 추진(17.9%) 등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공급망 확보, 수출물류 애로 해소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더욱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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