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여당이 사법개혁특위 명단 제출을 거부해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며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30일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바쁜 특사 일정 속에도 사개특위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권 원내대표가 후반기 원 구성 때 사개특위 논의를 같이 하자고 했던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른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개입 가능성을 재차 거론했다. 그는 "하지만 사개특위 결의안이 마음에 안 든다고 새 조건을 내세운 것인양 하는 것은 나쁜 정치"라며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이렇게 오락가락 하는 배경에 행여 '한동훈 소통령'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야가 합의 추인한 합의도 당시 한 법무부장관 전화 한 통에 휴짓조각이 됐다"며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대통령 최측근인 법무부장관이 권한쟁의 심판을 사실상 지시하며 국회 정상화를 가로막은 정황이 넘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당이 협치 통해 해결할 문제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국회 정상화가 느려질수록 위급한 민생 경제, 국정 정상화도 위급해진다"며 "그 책임은 오롯이 집권 여당에게 있음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물가 등 민생 분야에서 퍼펙트스톰이 몰려오고 있는데 컨트롤 타워는 보이지 않는다"며 "여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내팽개치고 필리핀행 비행기에 올랐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은 자기 정치를 하느라 바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검에 고발한 것에 대해서도 "즉각 지명철회는 물론 수사 대상이 된 부적격 인사를 추천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윤 대통령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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