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3개월 형집행정지로 일시 석방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밝혔다.
28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질병에 시달리는 고령의 전직 대통령이 갇혀있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며 “이번 법원의 형집행정지 결정은 국민통합을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이제 진영논리에 따르는 극한대결은 지양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친이계는 향후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은 "결국 문재인 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것을 윤석열 정부에서 매듭을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천 의원도 "(이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됐을 때 함께 이뤄졌어야 했는데, 그렇게 결단을 못 내린 것이 매우 아쉽다며 “정권이 끝나갈 무렵에는 국민 통합의 차원에서 (감옥에 있는 전 대통령을) 풀어드리는 게 미덕인데, 그 과정에서 마저도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을 갈라치게 했다는 게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 형 집행 정지 이후 사면과 관련해 엇갈린 기류가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복잡한 내부 분위기를 고려 당 차원의 입장을 정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은 형집행정지 이후 사면으로 이어지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형집행정지 결정을 명분 삼아 윤 대통령이 다시 'MB 사면'을 꺼내 들지 않을지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며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사법 정의와 법치 실현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소한 절제해서 행사해야 하는 권한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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