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통일부가 28일 "남북 합의에 따라 북측이 북측 수역의 댐 방류시 사전에 우리 측에 통지해줄 것을 북측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언론에 공지한 '장마철 접경지역 홍수피해 예방 관련 통일부 입장'을 통해 "장마철 남북 접경지역 홍수 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통일부는 또 "현재 남북간 통신연결이 불안정한 상황과 사안의 시급성 등을 감안해 우선 공개적으로 북측에 요구하며, 향후 통신선이 복구되는대로 정식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지 이후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정기통화를 위해서 수차례 통화 발신했으나 북측의 응신이 없어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연락사무소와 같은 선로 사용하는 판문점 기계실 간 통신선도 응신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 통신선도 오전 8시 정기 통화는 이뤄졌지만, 이후에 통신이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 지역에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으로 인한 통신선로 장애 등 기술적 장애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가 전날부터 본격적인 장마에 들어선 가운데 오는 30일까지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북한이 과거처럼 황강댐(북한명 예성강댐) 등의 수문을 열어 일방적으로 방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통일부는 북한이 사전통보 이후 댐을 방류한 사례를 6회로 집계하고 있는 가운데 2005년 9월, 2009년 9월, 2012년 8월, 2018년 6~7월 등 무단방류가 이뤄져 대북통지문을 발송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20년에도 북한은 장마철 황강댐 수문을 여러 차례 열어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인근 경기도 파주와 연천 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과 인접한 경기도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 필승교, 태풍전망대 등을 방문해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과 수해방지 시설을 점검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연천포천권 지사 측은 임진강은 남북 공유 하천으로 북한이 강 상류에 위치하고 유역 3분의 2가 북한에 속해 있어 남북 협력이 더 중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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