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주요 7개국(G7) 회의에 초청된 인도가 서방의 거듭된 설득에도 대러제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기존의 중립외교 방침을 고수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G7 정상회의에 초청됐다. G7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인도와 같은 개발 도상국의 사회 인프라, 전력·통신망, 보건 체계에 6000억달러(약 772조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대러제재 동참을 유도했지만, 인도는 기존 중립외교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모디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이라는 원론적 견해를 고수했다고 보도했다. 비나이 콰트라 인도 외교부 차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화와 외교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한다는 모디 총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도 중립 노선을 유지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려 서방의 대러제재의 가장 큰 구멍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인도는 지난달 평균 하루 약 80만배럴의 석유를 수입했는데, 이는 올 4월 약 39만 배럴, 작년 5월 13만7000배럴보다 크게 증가한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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