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재개에 합의한 이란이 고체 연료를 이용한 위성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TV 등 현지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관영 뉴스통신 파르스는 이날 트위터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위성 발사체 '줄제나'(Zuljanah)의 발사 장면이라는 설명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이란 국영TV도 이날 위성발사체 줄제나의 두 번째 시험 발사가 있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발사 장소와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며, 발사가 성공적이었는지도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발사 준비는 발사가 자주 실패했던 셈난 지방의 이맘 호메이니 우주공항인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추정했다.
이란은 지난해 2월 처음 발사한 인공위성 탑재 발사체에 대한 추가 시험 계획을 이미 인정한 바 있다. 세예드 아흐마드 호세이니 국방부 대변인은 "줄제나 위성발사체의 개발 3단계는 오늘 시험발사를 통해 획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당 발사체는 길이 25.5m로 220kg의 위성을 실을 수 있으며, 저궤도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이란 우주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해 12월엔 위성 발사체 '시모르그'를 발사한 바 있으며, 당시에는 위성이 목표 궤도에 오르는 데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로켓 발사 소식은 최종 단계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앞두고 진행된 것이다. 전날 이란을 방문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와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수일 내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과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은 2015년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EU 등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으며, 이란은 이에 맞서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4월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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