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EBS 입시 강사' 출신의 시의원. 김한슬 구리시의원(35)은 교육인으로 살면서 지역 사회 내 교육 불평등의 한계를 실감하고 정치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얼마든지 정치를 하면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마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원에서 사회적 기업을 전공하고 교육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또 교육 봉사단을 만들어 7년 동안 운영하면서 저소득층 학생과 고등학생, 대학생들을 연계하는 멘토링 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실제 교육 수요자의 시각에서 현실의 문제점들을 많이 느끼게 됐고 이후 출마를 결심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점을 느꼈나.
▲한 가지를 예로 들면 몇 년 전 경기도에선 교육감 정책으로 고등학교 저녁 급식 제공이 중단됐다. 석식이 없어지니 수업을 마치고 근처에서 밥을 사 먹고 학원으로 바로 가거나 바깥을 떠도는 아이들이 생겨났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잃어버린 상황이 된 것이다. 제도의 변화가 아이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외에도 가정 형편이나 상황에 상관없이 학교에서 학생 전체가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과정은.
▲지역 사회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찾아보던 중 '뉴웨이즈'라는 에이전시를 통해 국민의힘을 소개 받아 입당했다. 나는 기존 정당이나 관련된 인맥이 전혀 없는 사람 중 하나였기 때문에 당선될 수 있기까지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왜 다른 방식이 아닌 정치였나.
▲사실 민간에서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도 많다. 교육 봉사활동도 있고 기업의 후원을 받아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좀 더 근본적인 곳을 건드려보고 싶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활동들은 활동이 끝나버리면 끝인 거고, 기업 후원 같은 경우에도 단순 사회 공헌 형식의 기부이기 때문에 지속성이 떨어진다. 결국 지속가능한 영역은 행정적인 기반, 정책이라고 생각했다.
-준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막상 선거를 경험해보니까 아무리 최소로 잡아도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했다. 중요한 건 일단 선지출을 해야 하고 보전을 나중에 받는다는 점이다. 득표율에 따라서 보전을 받을 수 있을지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금이 없는 사람들은 선거에 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기초적인 정보 부분에서는 출마 가이드라인처럼 체계적인 교육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정당에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답은 잘 해주지만 학교 수업처럼 들을 수 있는 교육 과정은 따로 없다.
-왜 2030세대 정치인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나.
▲사실 청년들이 정치에 뛰어드는 수 자체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보통 20대는 학교에 다니고 군대에 가고 취업 준비하느라고 바쁘고, 30대는 일을 하느라 바쁘다. 국민의힘도 젊은 사람들을 선발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지원자 자체가 많이 없었다고 했다. 아직은 어느 정도 활동을 많이 하고 경력도 있고 여유도 있는 사람들이 해볼 수 있는 역할에 가깝지 않나 싶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정치가 생업을 하면서 겸업을 하는 형태로도 인식되는 것 같다. 단순 정치인으로서의 욕심보다는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느낌으로 정치를 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좀 더 자유로운 정치 구조가 됐으면 좋겠다.
-목표가 있나.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역할과 시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하고 싶은 역할은 교육 분야이기에 청소년들의 정보 불균형, 교육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 실현, 제도 개선 등으로 보람 있는 4년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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