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 이천시의 매매 시장 열기는 오히려 더 확산하는 모습이다.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인 데다 공시가 1억 미만 단지가 많아 외지인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이천시 아파트값은 전년 말 대비 5.66% 상승했다. 이는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서울(-0.13%), 인천(-0.34%), 과천(-0.93%), 화성(-2.38%), 시흥(-2.46%)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한풀 꺾인 것과 대조된 모습이다.
이천 아파트값은 2020년 11월부터 8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21.2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6월 둘째 주에는 0.30%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며 올해 주간 기준 최고치(1월 첫째 주)인 0.32%에 다시 근접하는 모습이다.
이는 실거래가에서도 나타난다. 송정동 동양파라곤 134.98㎡(전용면적)는 지난달 10일 5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난해 4월 최고가(4억원)보다 1억7000만원 가격이 뛰었다. 갈산동 힐스테이트 84.99㎡는 지난달 29일 5억500만원에 실거래되며 전년 동기 최고가(3억8000만원)보다 1억2500만원 상승했다.
이는 수도권에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해 외지인 투자가 크게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0년 11월부터 1년 반 새 이천에서 매매된 아파트(5556건) 중 3415건(61.5%)이 이천 외 지역에 사는 외지인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자 10명 중 6명이 외지인인 셈이다. 비규제 지역에선 대출, 전매제한 등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공시가 1억원 미만 단지로 투자수요가 몰린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율을 최대 12%까지 높이면서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주택은 예외규정을 두자 정부 규제를 피하려는 외지인 소액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거래가 집중된 탓이다. 수도권과밀억제권역(서울 전 지역, 인천·경기 일부지역) 밖에 사무실을 둔 법인이 공시가 1억원 미만 주택을 매수할 경우 취득세율은 1.1%로 낮아진다.
실제로 대월면 사동리현대아이파크 59.4㎡는 지난 18일 2억2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지난해 6월 신고가 1억1800만원보다 1억원 넘게 값이 뛰었다. 안흥동 안흥주공 59.71㎡는 지난 11일 2억8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6월 신고가(1억8500만원) 대비 가격이 9500만원 올랐다.
이천 부발읍이 충주까지 이어지는 중부내륙철도의 북측 종점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이 철도는 부발역에서 경강선으로 환승하면 판교를 거쳐 서울 강남 일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충주역에서 충북선으로 환승도 가능해 교통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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