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월북으로 알려졌던 서해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사죄’를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해 공무원 아들의 편지 한 구절을 인용하며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 스무 살 생일날에 자신의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니라고 세상을 향해 외쳤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아들의 외침 앞에 사죄부터 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진상규명보다 민생이 중요하다고 했다"면서 "해수부 공무원을 월북몰이 한 것도 민주당이고, 민생을 망친 것도 민주당이다. 지금 민주당은 자신의 죄를 또 다른 죄로 덮어보겠다는 심산이냐"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당시 서해 공무원이 월북으로 판단할만한 근거가 있었다고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밝힌 사실을 거론하며 "그렇다면 근거를 공개하라"며 "모든 입증 책임은 주장하는 사람에게 있다"고 했다. 월북이 아니라는 증거를 요구한 윤 의원에 대해 "중세 마녀사냥 때나 즐겨 쓰는 반지성적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끊임없이 정의와 인권을 강조하지만 딱 두 곳이 예외"라면서 "하나는 민주당 자신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이다. 내로남불을 넘어 북로남불"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며 "정의와 인권, 그리고 생명은 보편적 가치다. 이것마저 선택적으로 무게를 잴 때, 정치는 한순간에 누추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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