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서해 공무원 사건, 정권교체 전에 해경 '짜맞춘 수사 결과'라고 양심고백"

"민주당 억울하면 감청자료 등 같이 열람해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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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2020년 서해에서 북한군에 살해당한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해양경찰이 양심고백을 한 사실이 있다고 공개했다. 하 의원은 진실을 알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전날 해경이 중간수사 당시 월북으로 판단했던 해당 공무원이,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최종 결론을 선회한 것에 대한 소회 등을 밝혔다. 하 의원은 이와 관련해 "원래 해경이 정권 바뀌기 직전에 저한테 사실 양심선언을 했다"며 "의원실에 와서 수사하기 전에 이미 월북 결론이 나 있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나 국방부, 청와대는 감청자료를 토대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군 감청자료는 해경 것이 아니라 감청 결과에 따른 큰 방향의 수사 결론에 맞춰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짜 맞춘 수사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억지로 끼어맞추기 위해 공무원이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 과장했고, 선별적으로 월북 몰이에 유리한 증거들만 뽑아서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해당 공무원의 도박 빚이 당초 알려진 3억원은 "2배 이상 과장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더 좋은 구명조끼가 있었음에도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은 것은 다른 신발을 신기 위해서였다는 점, 2차 수사 결과에서는 조류가 북쪽으로 행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이 사건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것에 대해서 하 의원은 "군 감청 결과 열람이 가능하다"며 "민주당도 자신들 주장이 맞다면 같이 열람하자"고 했다. 아울러 해당 공무원 가족들이 형사 고소에 나선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결백하다고 생각하면 (대통령) 기록물 공개를 요청해도 된다"고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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