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총리 "이달 내 터키와 합의 못하면 나토가입 일시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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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이달 말 개최예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전까지 터키와 가입 승인문제가 합의되지 못하면 가입이 일시 동결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발트해에서 나토와 러시아간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며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신속한 나토가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북유럽의 안보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린 총리는 스웨덴을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단계에서 터키와의 합의가 진전이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우리가 합의 문제를 마드리드 전까지 해결하지 않으면, 상황이 동결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마드리드는 오는 28일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곳으로 해당 정상회의 전까지 터키의 가입승인을 받아내지 못할 경우, 신속가입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마린 총리는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지만 일시적으로 가입논의 문제가 동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터키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만약 오해가 있다면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터키도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는 현재 대다수 회원국들이 찬성하는 가운데 터키 정부가 양국의 쿠르드족 무장단체 지원문제를 이유로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토는 30개 회원국 전체가 만장일치로 신규 가입을 승인해야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합의 문제를 두고 서방국가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달 초 미국 방문 기간에는 이달 나토 정상회의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으나 지난 12일 핀란드 방문 때는 "마드리드 정상회의가 시한이었던 적은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터키와의 신속 합의에 실패하더라도 향후 협상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국의 조기 가입이 실패할 경우 발트해 일대 군사적 긴장감은 크게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나토는 최근 지난 5일부터 발트해 일대에서 14개 나토 회원국과 핀란드, 스웨덴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인 '발톱스 22'를 개최했다. 러시아도 여기에 맞불작전으로 발트함대의 전술훈련을 강행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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