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동반성장 사업 속도…허창수 "기업간 협업이 곧 상생"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당선인과 경제6단체장 회동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당선인과 경제6단체장 회동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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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동반성장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경영자문단 사업(경영닥터제)이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와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13일 경기도 오산시 소재 반도체 검사장비 제작회사인 티오에스㈜를 찾아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민간 중심의 경제정책이 펼쳐지고 있는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경영자문단이 협업하는 '전경련 경영닥터제'는 상생의 모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자문단 자문위원들은 대기업에서 일하며 경영시스템을 체득한 분들로 기업이 성장할 수록 시스템 구축이 필수인 만큼 중소기업이 이들의 노하우를 활용해 실력을 키우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티오에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부품을 개발 및 제작, 납품하는 업체다. 초고속 다채널 플라즈마 감지 장치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세계 최초로 반도체 ALD 공정에 활용되는 감지 모듈을 개발하는 등 동종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글로벌 반도체 부품 전문 회사를 목표로 회사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김용규 티오에스 대표는 지난 수년 간 많은 기술 기업이 상장을 통해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고 기업공개(IPO)를 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 협력 대기업인 세메스와 함께 전경련 경영닥터제를 신청했다.


이후 조연구 전경련경영자문단 자문위원과 김 대표는 다양한 코스닥 상장 제도와 절차를 검토한 결과 티오에스는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활용한 IPO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먼저 특례요건 충족을 위해 자본금(10억원)을 확충해줄 투자자를 찾고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A등급 이상)를 추진하기로 했다.

조 연구위원은 티오에스가 특례요건을 충족해 2024년경 상장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IPO는 요건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상장기업에 걸맞은 시스템을 갖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외부적인 지표가 더 좋아져야 한다고 자문했다. IPO를 위한 기반작업도 중요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티오에스는 그동안 일반기업회계 기준이었던 재무제표를 한국선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바꾸고 외부감사인으로부터 회계 감사 실사를 받았다. 기존에 사용하던 ERP프로그램(SAP)을 고도화해 일 단위 결산을 시행하고, 원가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은 인적 구성이 취약해 최고경영자(CEO)가 현안 해결에 집중하다 보면 미래 계획을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전경련과 세메스의 지원 덕분에 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2022년부터 새로운 동반성장 협업모델 구축을 위해 경영닥터제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중·장기 자문 제공에 더해 협력사 ESG경영 확산을 위한 교육,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기업과 협력해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등 현안 대응을 위한 협력사 교육을 계획 중이다.


한편 전경련 경영자문단은 지난 2004년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그룹 전직 CEO 및 임원 40인이 참여해 출범한 이래 1만1151개 기업에 2만3462건의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전경련 경영닥터제는 지난 15년간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75개 대기업과 771개의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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