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꾸준히 증가해 771조원을 넘어섰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업권별 대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은 771조6025억원이었다.
특히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은행권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1098조8598억원이었고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은 8.1% 증가한 768조2658억원이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체 업권의 가계대출 총액(1867조1256억원)의 증가율인 6.3%보다도 높았다.
제2금융권 중에서도 특히 저축은행과 대부업의 가계대출 총액 증가세가 높았다. 지난해 12월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16.4% 증가한 40조1810억원이었고, 대부업은 12.2% 증가한 10조3442억 원이었다. 새마을금고 역시 가계대출 총액이 가파르게 증가했는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03조161억원에 달했다.
보험, 상호금융, 여전사의 가계대출 총액 증가세는 전체 업권 가계대출 총액 증가세를 하회했다. 지난해 보험의 가계대출 총액은 65조5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상호금융은 4.9% 증가한 309조544억원, 여전사는 3.2% 증가한 116조2022억원이었다.
제2금융권 대출을 가지고 있는 다중채무자 또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다중채무자 수는450만2000명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전년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다중채무자 중에서도 제2금융권 대출을 끼고 있는 다중채무자는 전년 대비 4.3% 늘어 413만8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제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 역시 지난해보다 느리게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올 3월 말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771조6025억원)은 지난해 12월 말(768조2658억원)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이 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했다.
진 의원은 "금리인상, 대출 규제 기조 등의 풍선 효과로 제2금융권에 가계대출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부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