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 5·18 당시 계엄사령관 사망…신군부 핵심인물 5인 중 1명

5·18진상규명조사위 조사 대상 정호용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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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이희성씨가 98세의 일기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씨가 지난 6일 사망했다.

이씨는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황영시 등과 함께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하고 5·18 학살 책임자로 지목된 신군부 핵심 인물 5명 중 한 명이다.

이씨는 1924년 경상남도 고성군 상리면 무선리에서 출생했다. 육군사관학교 8기 출신으로 38사단장, 수도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차장,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이씨가 사망하면서 5·18조사위가 조사 대상자로 선정했던 신군부 핵심 인물 5명 중 정호용씨(당시 특전사령관)만 생존자로 남았다.

5·18조사위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고인은 지난해 11월 12일 5·18조사위의 방문조사에서 연령과 건강상태로 인해 충분한 진술을 하지 못했다”며 “고인이 지난 42년간 피해자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사죄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조사에서 ‘모두 다 내가 한 것은 아니다’라는 언급만 남긴 채 사망해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희성 전 계엄사령관의 사망을 애석하게 여기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지난 2020년 6월께 5·18 관련 중요인물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1차로 5명(전두환·노태우·이희성·황영시·정호용)을 선정, 조사안내서한 및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현재까지 중요인물 및 관련자 중 12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

조사위는 향후 5·18 진상규명 관련 중요인물 및 관련자 51명에 대해 법률이 부여한 권한과 책임에 따라 지속적이고 엄정하게 조사해 나갈 방침이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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