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韓 성장률 2.7%로 낮춰…물가상승률은 4.7%로 상향 조정

물가 전망 상향 조정 폭은 OECD 평균보다 작아

OECD, 韓 성장률 2.7%로 낮춰…물가상승률은 4.7%로 상향 조정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하고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8%로 2.7%포인트 올려잡았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0.3%포인트 내려잡았다. 국내외 주요 기관의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은 대부분 3% 아래로 내려갔다. 한국은행은 2.7%, 국제통화기금(IMF)은 2.5%,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8%를 각각 수정 전망치로 내놨다.

OECD는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7%에서 2.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소비 회복 지연에 따라 회복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률이 크게 확대됐다"고 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 등에 따라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물가 상승 압력과 공급망 차질이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 회복 속도는 다소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OECD는 특히 가계부채와 주택 가격 상승, 예상보다 강한 금리 인상 기조가 국내 수요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희귀 가스 재고가 소진돼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재정정책은 보편적 재정지원을 축소하고 취약계층 지원에 초점을 맞춰 인플레이션 관리를 지원하고, 통화정책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운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OECD는 한국뿐 아닌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도 4.5%에서 3.0%로 1.5%포인트 하향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전망치도 모두 하향 조정됐다.


반면 OECD의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4.8%로 2.7%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한국은행(4.5%)이나 KDI(4.2%), IMF(4.0%) 등의 전망치를 모두 웃돈다. OECD의 전망치는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OECD는 내년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5%에서 3.8%로 2.3%포인트 올려 잡았다.


다만 한국의 물가 전망 상향 조정 폭은 OECD 평균에 비해 작은 수준이다. OECD 평균 물가 상승률 전망 조정 폭은 4.4%, G20은 3.2%, 유로존은 4.3%다.


앞서 통계청은 물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4.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또한 당분간 5%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