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독일 질주에 韓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하락

"정부, 신흥시장 전기차·배터리 협력 지원 강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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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과 독일의 질주로 지난해 한국산 전기차와 리튬이온 배터리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연 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산업을 분석한 결과 2021년 기준 전기차 세계 5대 수출국(독일, 벨기에, 중국, 한국, 미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20년 대비 중국이 9.5%포인트, 독일이 3.8%포인트 각각 상승한 반면 한국, 벨기에, 미국은 각각 0.8%포인트, 2.1%포인트, 8.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은 테슬라 상하이공장을 포함한 상하이자동차, BYD, NIO 등 중국 기업의 대(對)EU 수출이 전년대비 513.9%나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그 결과 중국의 EU 전기차 수입시장 점유율은 2020년 4.2%에서 2021년 15.9%로 11.7%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전기차,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2021년 기준 세계 5대 수출국(독일, 중국, 한국, 폴란드, 헝가리)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2020년 대비 중국이 2.9%포인트, 폴란드가 1.8%포인트, 독일이 1.2%포인트, 헝가리가 0.3%포인트 각각 상승한 반면, 한국은 2.0%포인트 하락했다.


CATL, BYD, CALB 등 중국 기업의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8.4%에서 2021년 48.7%로 10.3%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4.7%에서 2021년 30.4%로 4.3%포인트 낮아졌고, 일본(파나소닉 등)은 2020년 18.4%에서 2021년 12.2%로 6.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CATL, BYD, CALB 등 중국 기업의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1위이지만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높아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020년 52.4%에서 2021년 57.0%로 4.6%포인트 높아져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중국은 풍부한 배터리 원자재 매장량과 중국 정부의 자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을 통해 세계 1위 전기차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신정부는 지난해부터 배터리 공급망을 재구축하고 있는 미국과 한미 전기차·배터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4월 국내 기업이 니켈 등 대규모 광물 확보 및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한데 이어, 5월 중국 배터리 양극재 업체와 공동으로 국내에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인도네시아, 중국 등 신흥국과 협력을 통한 시장지배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새 정부는 국내 관련 인프라 확충과 함께 기업의 중국·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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