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서울 마포구 성신양회시멘트수색공장에 화물차가 운행을 멈추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7일 안전운임제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하자 시멘트·레미콘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시멘트업계의 경우 하루 평균 출하량이 최대 80% 급감, 하루에 11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던 지난해 11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의 피해를 능가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시멘트 운송 특수차량인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는 2700~3000대가 운행 중인데 약 30%인 1000대 정도가 화물연대 소속이기 때문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비수기에 접어들 무렵이었고, 파업에 대비해 유통기지에 재고도 미리 쌓아둬 그나마 피해가 덜했다"면서 "올해는 시멘트를 생산하자마자 출하되면서 쌓아둔 재고도 없다. 이미 오늘 오전부터 시멘트공장 정문을 가로막고 실력행사에 나서기 때문에 출하는 전면 중단될 것이며, 파업이 길어지면 지난해 피해규모는 우스울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멘트업계는 평상시 국내 하루 시멘트 수요는 약 20만t(성수기 기준)이지만 지난해 11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일평균 출하량이 4만~5만t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레미콘업체들은 통상 국내 수요량의 1~2일분 정도의 시멘트만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시멘트 수급난 속에서도 겨우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레미콘업계는 BCT가 멈추면서 공급중단의 위기에 처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시멘트 수급이 불안하다. 현재 비축분으로는 평소의 3분의 1정도 생산이 한계"라면서 "물류까지 중단되면 더이상 레미콘을 생산할 수 없게 된다. 결국 공사현장도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BCT가 멈추면 시멘트·레미콘업계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 화물연대 소속 BCT 차주들이 대체 운송요원에게 본인의 차량을 내줄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다, BCT를 이용해 시멘트 출하공장 앞을 가로막을 경우 이를 저지할 방안도 없다. 지난해 화물연대 소속 BCT 차량 운전자들이 BCT를 운행하는 비조합원 기사에게 둔기 등을 던지며 위협하기도 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화물연대 소속 차량의 운행 중단은 막을 수 없지만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BCT차량 운송기사들이 심리적 압박과 물리적 충돌에 따른 피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파업 피해를 최소화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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