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 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올해 1분기에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각 인터넷 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19.9%, 케이뱅크 20.2%, 토스뱅크 31.4%였다. 지난해 말에 비해 카카오뱅크는 2.9%포인트, 케이뱅크는 3.6%포인트, 토스뱅크는 7.5%포인트 비중이 늘었다.
중·저신용자 신용 대출 비중은 각 인터넷 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에서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KCB 850점 이하) 대출자에 대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인터넷 전문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층 위주의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한다고 지적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지난해 연말까지는 3사 모두 당초 목표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올해 연말 목표치로 제시한 비중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25%, 토스뱅크가 42%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 30%를 넘어섰다. 5월말 기준으로는 35.2%에 달했다. 전체 대출 잔액이 늘었음에도 올 1분기 31.4%보다 2개월 새 3.6%포인트 늘며 타 인터넷은행과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8개월 간 공급한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만 총 1조4185억원(실행액 기준)에 달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신규 공급한 전체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KCB 820점 이하 기준) 고객 비율은 34%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5.6%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총 대출액도 4234억원으로 같은 기간 4배 가까이 늘었다. 케이뱅크 중저신용 고객의 신용대출 규모는 2020년 3251억원에서 지난해 751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 1분기 2021년 연간 공급액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4234억원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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