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가상화폐 루나·테라가 폭락하기 직전 ‘고래’로 불리는 거물급 투자자들이 미리 보유물량을 정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금융회사 점프 크립토는 블록체인 거래 자료를 분석해 공개했다. 자료에는 몇몇 대형 투자자들이 UST 보유 물량을 정리한 정황이 발견됐다. 일부 고래들은 UST 가격이 기준가 1달러 밑으로 처음 떨어진 직후(지난달 7일)부터 테라 생태계 내 앵커 프로토콜에서 자금 인출에 나섰다. 하지만 소액투자자인 개미들은 거꾸로 9일까지 UST 보유량을 늘렸다.
크립토는 이날 내놓은 폭락사태 보고서에서 고래들의 이탈이 UST 가격급락에 결정타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폭락을 일으킨 특정 가상화폐 지갑과 전문 거래업체와의 연관성은 미미하다고 봤다.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이 가상화폐 지갑은 지난달 7일 8500만달러(1056억원)의 UST를 팔아치우면서 폭락장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라·루나는 독특한 알고리즘을 가진 가상화폐다. UST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차익거래 알고리즘에 맞춰 자동으로 1달러를 회복하는 식이다. 하지만 테라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UST와 루나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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