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팔자' 확대…코스피, 장중 상승폭 반납 2660선 '털썩'

코스피, 기관 매수세로 장초반 2670 회복했지만
장중, 외국인 매도 커지면서 상승폭 둔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상승 출발한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를 소폭 확대하면서 오름폭을 반납 중이다. 전날 미국 증시가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으로 반등한 효과로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5%를 웃돌면서 긴축 부담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0시22분 기준 전일대비 6.43포인트(0.24%) 오른 2665.42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이날 20.58포인트(0.77%) 상승 출발한 뒤 오름폭이 상당히 둔화됐다. 기관이 943억원 상당 순매수하며 강세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660억원, 개인이 24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가로막는 모습이다. 개인은 이날 개장 직후 적극 매수에서 장초반 순매도로 전환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면서 매도세가 거세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5.4% 상승했다. 상승률은 2008년 8월(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전날 미국 증시는 민간 부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반등했다. 하지만 연준위원간 긴축에 대한 발언이 엇갈리는데다, 이날 밤 발표 예정인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도 바뀔 수 있는 만큼 국내 증시 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물가지표를 보면 긴축 부담이 여전해서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밤 미국 고용지표 발표을 앞두고 대기심리가 있는데다, 연초 낙폭과대를 보인 미국과 비교해 선방한 측면이 있어 미국보다 덜 오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카카오 가 저점 매수세가 몰리면서 3%대 강세를 기록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 NAVER 등은 강보합세를 기록중이다. 장중 보합세를 보인 LG에너지솔루션 과, 삼성SDI , 현대차 등은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화학이 1% 넘는 강세고, 음식료업과 운수장비, 비금속광물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2.59포인트(0.29%) 오른 893.73으로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998억원, 기관이 117억원 상당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1008억원 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은 올 들어 '천스닥(1000포인트)'이 붕괴된 이후 국내 증시의 약세장이 이어지며 지난달 4일 900.06으로 거래를 마친 뒤 지난 한달간 900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가는 전일대비 0.82%(7.29포인트) 오른 898.43로 900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오히려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0.12%)과 엘앤에프 (-1.54%) 등 2차전지 소재기업은 약세를 보인 반면, 셀트리온 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류머티즘 관절염 바이오시밀러 ‘CT-P47′의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제출했다고 발표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강세를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 위메이드 는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