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인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의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주류 출고량이 대폭 줄면서 경기 회복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다. 일부 화물차주들이 지난달 파업을 시작하면서 이 회사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생산물량이 정상적으로 출고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천공장의 경우 재고가 쌓이는 바람에 생산을 잠정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달한 것이다.
화물차주 파업 때문에 하이트진로 공장이 멈춰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앞서 지난 3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했고, 이후 파업을 진행했다.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수양물류 소속 차주의 3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주류 출고량은 평소의 59%에 그치고 있다. 두 공장에선 참이슬 등 소주를 생산하는데 두 공장에서만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약 70%를 만들어낸다.
업계에선 화물연대가 오는 7일 총파업까지 예고한 터라 주류 유통은 물론 산업계 전반의 물류 상황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업계와 일반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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