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카카오가 7월부터 도입키로 했던 '메타버스 근무제'의 방식을 일부 변경하기로 했다. 실시간 음성채널 접속 요구와 관련해 직원들이 "지나친 간섭과 감시"라며 문제제기 하면서다.
1일 카카오에 따르면 남궁훈 대표는 전날 사내 공지를 통해 "음성 커뮤니케이션 툴은 일정 기간 테스트 후 조직 단위 혹은 직능 단위로 크루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필수 사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라며 "코어타임 제도도 소통을 통해 재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메타버스 근무제'를 발표했다. 카카오 협업툴인 '카카오워크'와 사내 커뮤니티인 '아지트'를 활용, 직원들이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토록 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카카오는 음성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결돼 소통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음성 연결을 위해 전 직원이 디스코드에 들어와있어야 한다"며 "업무할 때 카카오톡, 카카오워크, 구글미트, 아지트, 디스코드도 써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직원들은 오후 1~5시는 반드시 일하도록 하는 내용의 '집중근무시간(코어타임)' 제도에 대해서도 "이전에는 월간 근무시간을 채우면 일찍 퇴근하거나 데이 오프 할 수 있었는데 이제 안된다"며 "사실상 멀쩡히 잘 쓰던 유연근로제를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새로운 근무제도를 베타 서비스(시범운영)라고 한 것도 계속 수정·변경을 하겠다는 의미"라며 "메타버스 근무제도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간담회를 비롯해 새 근무제 운영 중에도 내부 의견을 수용해 최적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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