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 마련된 이색 투표소가 화제다.
1일 오전 6시부터 진행된 이번 지선에는 다양한 민간 시설이 투표소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 광진구의 한 자동차 대리점에는 원래 자동차가 자리하고 있던 공간에 투표소가 들어섰다. 널찍한 공간과 쾌적한 환경에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동네 식당이나 카페도 이날만큼은 영업을 접고 투표소로 탈바꿈했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식당을 찾은 유권자들은 식사가 아닌 투표를 기다리기 위해 줄을 섰다.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평소 동네 주민의 체력단련장으로 활용되는 배드민턴장도 투표소로 활약했다. 서울 중구의 한 초등학교 야구부 실내훈련장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야구공과 배트가 가득 들어있는 상자가 곳곳에 놓여있었다.
성동구의 한 어린이집도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1층 실내놀이방에 가득 차 있던 장난감이 사라지고 투표 상자가 곳곳에 놓여 눈길을 끌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선에 마련된 투표소는 총 1만4465개다. 투표소는 주로 주민센터·관공서·학교 등에 설치되는데 상황에 따라 특정 민간 시설에 마련되기도 한다. 접근성을 높여 투표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표소는 주민 접근성과 시설 규모 등을 고려해 각 읍·면·동 선거관리위원회가 선정한다. 특히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들을 위해 되도록 1층으로 정하고 부득이 2층 이상의 장소를 선택한다면 반드시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을 찾는다. 선관위는 투표소로 장소를 제공하는 민간 시설에 일정 금액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지선 투표율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38.3%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4430만3449명 가운데 1698만5317명이 참여했다. 1시 투표율부터는 지난 27∼28일 실시된 사전투표와 거소투표 투표율도 합산된다.
이날 일반 유권자 선거는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선거는 오후 6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지참하고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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