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간 전쟁을 원치 않으며 푸틴을 모스크바에서 축출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에 기고문을 내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견하거나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전쟁에 관여하려는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러시아를 공격하도록 부추기거나 그것이 가능하도록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진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에 고통을 주려 전쟁을 연장하려는 맘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동맹국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제재를 놓고 동맹국들과 계속 협력 중이며 의회가 승인한 대로 우크라이나에 수십억 달러를 추가 지원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인접한 나토 동쪽 회원국들에 대한 병력 지원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전투에서 성과를 내고 보다 유리한 지위에서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도 전했다.
그는 "미국의 목표는 간단하다"며 "침략에 방어할 수단을 갖춘, 민주적이고 자주적이며 번영한 우크라이나를 보게 되는 것"이라 역설했다.
이어 전쟁은 외교적인 해법이 있어야만 확실히 끝낼 수 있고, 전투가 끝난 후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하려고 그간 미국이 무기 등을 지원한 것이라 첨언하기도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따르는 중"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것을 강요하는 것은 이런 원칙에 어긋나며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을 두곤 "우크라이나가 외교에 등 돌렸기 때문이 아니고 러시아가 계속해서 전쟁을 벌이려 하기에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힘을 키우고 전쟁을 협상으로 끝낼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계속해 종전 협상을 위한 일정을 조정 중이었으나 지난 3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키이우와 부차에서 제노사이드(민간인 학살)를 벌인 정황이 포착된 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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