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 잡기 전쟁…대형마트, 최전선 방어한다

산지 다변화 및 직경매 확대
사전 물량 확보·관리로 원가 절감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 줄여
5월 물가 안정 키워드 행사 성과
내달 확대 시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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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물가 안정 총력전에 나서면서 대형마트도 팔을 더 걷어붙였다. 정부 대책이 주요 수입 식료품과 산업 원자재에 부과되는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깎아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어 일각에선 소비자 체감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를 기저로 대형마트의 품목별 할인 등 물가 안정 대응이 더해지면 실질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최근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 및 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대형마트는 산지 다변화 및 직경매 확대, 유통 경로 단순화, 사전 물량 확보 및 관리, 항공 직송, 대량 구매 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마트는 지난 26~29일 ‘물가 안정 행사 2탄’을 통해 선보인 한우 및 양배추, 오이, 감자 등 농산물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과일 매출 역시 20% 이상 신장했다. 이 기간 롯데마트는 직경매를 통해 유통 단계를 축소한 한우를 상시 운영 상품 대비 4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선보여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큰 소비자를 공략했다. 사과 역시 지난해 11월 수확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저장해둬 총 600t을 평균 시세 대비 20% 저렴하게 풀 수 있었다. 마트는 "향후에도 이같은 방식을 적용한 카테고리별 할인 행사를 확대,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 14~15일 온라인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를 오프라인 이마트에서도 진행하며 제철 인기 과일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동물복지 유정란 등도 할인가에 내놔 높은 고객 호응을 얻었다. 이 기간 이마트 과일 매출은 전년 동일 대비 20% 신장했다. 수박은 79%, 사과는 90%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 성수점은 이틀간 방문 고객이 평시 주말 대비 30%가량 늘었다. 성수점 관계자는 "방문 고객들 역시 최근 물가 인상에 부담이 컸는데 대형 할인 행사를 진행하니 평소에 하나만 구매할 상품도 추가로 더 구매하게 된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물가 안정 행사를 확대한다. 다음 달 1일까지 하우스 감자, 시금치 등 20여종 품목을 2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한편, 다음 달 2~8일 육육(肉肉)데이(6월6일)를 기념해 한우, 돈육 등을 최대 반 값에 선보이는 행사도 연다.


지난 1월부터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고객 수요가 높은 상품군을 정해 1년 내내 합리적 가격으로 선보이면서 고객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덜고 마트 충성고객도 확보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가시적 성과도 나타났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난 1월13일부터 4월22일까지 100일간 홈플러스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신선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약 12% 뛰었다. 밥상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5월 한 달간(5월 1~27일) 수입산 돈육(삼겹살·목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급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표 과일 신선 농장 운영 등을 통해 최대 50% 할인 등 파격가 책정이 가능했다"며 "산지를 다변화하고 협력사를 확대하는 등 가격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물가 방어 최전선에서 대형마트가 갖고 있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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