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정부가 2027년까지 서울 중구 방산동에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을 신축·이전할 계획을 발표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17년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앙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하고 5개 대학병원을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향후 감염병 예방 및 의료대응 총괄 조정·관리 역할을 맡게 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감염병 진료병원으로 건립돼 중증환자의 치료 뿐 아니라 감염병 병상의 배분과 조정, 권역 병원들의 평가와 관리, 또한 의료인력 교육과 훈련 등 국가적인 감염병 관리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은 서울 중구 방산동의 미군 공병단 부지에 지어질 계획이다. 현재 국방부로부터 부지 매입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당초 서울 서초구 원지동으로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인근 지역의 소음 피해 우려와 교통 접근성 탓에 2020년 7월 이전 계획이 변경됐다. 이외에도 매장 문화재 조사·환경정화 등 방산동 부지 정비 작업도 추진 중이다.
국립중앙원의료원이 신축·이전되면서 병상 또한 800개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중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의 병상 또한 감염병 위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협의하고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번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이전에는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의 기부금이 반영된다. 지난해 4월 이 회장의 유족은 감염병 위기 극복을 위해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 등 목적으로 7000억원을 기부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7000억 원의 기부금이 전달되면서 당초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100병상 정도 규모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세계적 수준의 감염병 전문병원이 들어섰으면 좋겠다는 기부자의 뜻이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병상)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사업 적정성 재검토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설계·착공에 들어간다. 2024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당해 말 착공을 시작해 2027년께 완공할 계획이다.
손 반장은 "중앙과 지역별로 감염병전문병원 중심 대응체계가 구축되면 이번과 같은 감염병 위기 발생 시 중증 환자의 치료와 병상 배분·조정 등 의료 대응을 한층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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