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유지할 것이라 전망하고 기준금리 를 기존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물가 상승세가 거센 만큼 당분간 통화정책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운용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26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하는 4%대 중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중 근원인플레이션율도 3%대 초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낮아지겠지만, 민간소비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3.0%)를 다소 하회하는 2%대 후반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3.0%에서 2.7%로 낮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3.1%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성장·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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