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문화재청은 청와대 개방 2주를 맞은 이날부터 경내 시설물 중 영빈관과 춘추관 내부를 추가 공개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는 이른바 '선거 바로미터'라고 할 정도로 분위기에 민감한 곳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내리 세 번을 이기며 약 10년 동안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대선과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현역 구청장의 3선 연임제한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놓고 양당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특히 청와대 개방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종로구청장 선거에 유찬종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문헌 국민의힘 후보, 류승구 코리아당 후보, 고남철 무소속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종로 민심은 한동안 민주당 쪽으로 쏠린 모양새였다. 지방선거만 놓고 봤을 때 2010년부터 2014년과 2018년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국회의원 선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2년 총선부터 2016년, 2020년 모두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지난해부터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55.24%를 기록하며 박영선 민주당 후보(41.26%)를 크게 앞섰다.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9.48%의 득표율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46.42%)보다 높았다. 같은 날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에서도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가 52.09%를 얻어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청와대 개방이 민심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는 청와대로 인한 규제 때문에 개발이 억눌렸으나 앞으로는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종로통' 후보자를 내세웠다. 유 후보는 종로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역임했고, 새마을금고 종로 이사장 등을 맡으며 지역 기반을 닦았다. 공약으로는 청와대 주변 교통체계 개선, 인왕산 무장애 산책로 조성 등을 내놨다. 정 후보는 종로에서 태어나 중앙중, 경복고를 졸업한 인물이자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정 후보는 청와대 주변 상권과 갤러리 투어 활성화, '청와대-송현동-종묘'로 이어지는 문화관광벨트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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