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를 방청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청와대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은 있으나 당시엔 당선인 신분이었다.
취임 후 부부가 함께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도 처음이다. 김 여사는 정상회담 후 이어진 만찬 시간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비공식적인 인사만을 나눴다. 이후 김 여사는 만찬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는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청와대를 국민에 돌려줬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객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던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공연 마지막 순서를 앞둔 오후 8시 50분경 사회자인 MC 조우종씨의 소개로 객석에서 일어났다. 김 여사는 짧은 인사만 했고 윤 대통령이 인사말을 이어갔다.
그는 "청와대 공간은 잘 조성된 공원이자 문화재이고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것"이라며 "이렇게 5월의 멋진 날 밤, 여러분들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듣게 돼서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과거엔 아내와 함께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열린음악회를 보러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열린음악회가 청와대에서 열린 건 27년 만이다. 청와대 본관을 배경으로 야외무대가 설치됐으며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청와대 본관의 1층 로비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등 청와대의 건물 내부 역시 하나의 무대가 됐다.
관람 신청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국민 신청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졌으며 1500명의 국가 유공자와 다문화·한부모 가족 등 초청 국민 500명이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발됐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이번 행사를 두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6·1지방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청와대 개방 특집 열린음악회를 하는 의도가 무엇인가"라며 "KBS가 윤 대통령의 청와대 개방을 홍보하고 이를 통해 지방선거에 임하는 국민의 환심을 사려는 윤 정부의 선거 전략에 동원된 것"이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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