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을 제외하고 여야 모두 사활을 거는 광역지자체는 강원도다. 강원도지사직에 출마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 맞대결 결과에 따라 전체 지방선거 판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는 인물론을 내세운 이 후보가 국정안정론을 강조하는 김 후보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18일 정치권은 2주 뒤로 다가온 강원도 선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강원도는 총선에서는 국민의힘(복당한 무소속 포함)이 앞섰지만(19대 총선 9석 전승, 20대 총선 8석 가운데 7석, 21대 총선 8석 가운데 5석), 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최문순 현 강원도지사가 3연임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 지방선거만 해도 최 지사는 64.7%의 압승을 거뒀지만, 2022년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54.2%로 승리하는 등 선거 때마다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강원도지사 선거는 통상 원주는 야당이, 강릉은 여당이 우세한 가운데 춘천 등 나머지 지역이 표심을 가르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탓에 이 후보는 춘천에, 김 후보는 원주에 각각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지역에서는 이를 두고 ‘적지’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고 표현한다.
최근 여론조사(미디어토마토 수행, 13~14일 강원도 만 18세 이상 남녀 809명 대상)에서는 김 후보 지지율이 48.1%로 이 후보(40.1%)를 앞서고 있다.
이 후보는 야권의 유력한 잠룡이라는 점 등 인물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야권에 불리한 상황에서 결단을 내렸던 그는 ‘강원특별자치도법안 통과’ 등을 민주당에 요구한 바 있다. 그의 강력한 요구에 민주당은 관련법에 드라이브를 걸어 최근 상임위 문턱을 넘었다. 이 후보 측은 인물론에 이어 강원특별자치도법 추진 등 성과를 토대로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전상헌 이 후보 총괄본부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선거가 끝날 때까지 역전의 시간은 남아 있다"며 "정당 지지율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에서도 후보 지지율 격차가 작은 건 인물론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원특별자치도법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할 일이 많아질 텐데 누가 그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도민들의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제 출범한 지 2주밖에 안 된 정부"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강원도와 대한민국을 위해 일 좀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다"며 "이제는 강원도도 바꿀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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