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유엔 5본부 유치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송영길 민주당 후보의 '일주일 전 역전승'을 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임기 초기 컨벤션 효과가 줄어들고 안보, 정책 등으로 검증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가 여당 후보에게도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 서울지역 상임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민석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은 17일 국회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서울시장 선거 판세에 대해 "취임식으로부터 일주일이 지나 광주·봉화마을 방문(5월18일), 한미정상회담(5월21일)을 치르고 나면 대북 안보 위기, 민생 위기 등에 대처하고 있는지 1차적 검증을 받을 상황이 온다. 이때 선거 판세 전체가 조정될 것"이라며 "대선 이후 짧은 기간 안에 정당 지지도가 회복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김 본부장은 "용산 집무실 이전 등 현실의 문제가 산적해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은) 취임식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본다"라며 "대추격전이 시작돼 24일 이후 판세 변동을 기대하고 있다. 그때는 추월이 아닌 '추격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후보가 오 후보보다 정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에 대해선 "라며 "정책에 대한 전면 검증에 들어가고 용산 집무실 이전 문제도 계속되면 지금보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가) 더 좁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간에 맞춰 26일 서울역 앞에서 '역전 집회'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송영길 후보는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후 당내 강한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후보로 선출돼 오 후보에 맞서기 시작했다. 당에서는 최근 송 후보에 대한 정책적 뒷받침에 나섰다. 전날 송 후보가 제안한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부과기준 상향' 공약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하지만 현실은 쉽게 이변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송 후보는 오 후보에 20%포인트 넘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4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장 선거 여론 조사에서 오 후보는 56.5%로 송 후보(31.4%)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유·무선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최대 ±3.1%포인트) 따라서 큰 변화에 못 미치더라도 최대한 두 후보 간 격차를 좁혀 전체 판세를 유리하게 만들겠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다.
민주당의 이같은 기조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오세훈 선거캠프의 오신환 선대위 종합상황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 측에 도움이 되는 큰 이슈가 예견돼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짧은 기간 내에 윤석열 정부의 컨벤션 효과가 사라진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의 경쟁력에 대해 "오 후보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개인적인 능력과 자질은 물론이고 1년 전 선거에 대한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 것"이라며, 송 후보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선 "갑자기 (민주당에서) 안 하던 공약을 내건다고 해서 지지율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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