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독일이 유럽연합(EU)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올해 말까지 러시아 원유 수입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독일 정부는 러시아 원유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이 진전을 보이고 있는데다 물류 관련 문제도 향후 6~7개월 안에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에 따르면 독일이 소비하는 원유 중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12%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전 러시아산 원유 비중은 35%였다.
EU는 러시아 원유 수입을 올해 안에 중단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헝가리가 반대하면서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 EU 외무장관은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방안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독일 정부가 독자적으로 러시아 원유 수입을 중단하는 이유는 여론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은 15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회 선거에서 참패했다. 공영방송 ARD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민당의 득표율은 27.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선거 때보다 지지율이 3.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사민당이 노르트베스트팔렌 선거에서 얻은 득표율로는 가장 낮다.
반면 2017년 선거에서 원내 1당에 올라 집권한 기독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선거 때보다 2.3%포인트 오른 35.3%를 득표해 집권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라프 숄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화기 지원과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하는 문제를 두고 주저하다 국내외에서 비난을 받았고 결국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사민당은 지난 8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의회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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