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등록이 13일 마무리되면서 주요 격전지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특히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에서는 기초단체장 격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관심을 끄는 지역은 서울 강동구 기초단체장 선거다. 민선 4기 이후 줄곧 더불어민주당 계열 단체장이 승리를 거뒀으나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올해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확대되는 등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출신의 이정훈 구청장은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던져 야권 표의 분산 가능성도 점쳐진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동구청장에는 현재 양준욱 민주당 후보(전 서울시의회 의장), 이수희 국민의힘 후보(전 국민의힘 강동갑 당협위원장), 이정훈 무소속 후보(현 강동구청장)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김충환 전 구청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아직 후보에 등록하진 않았다.
강동구는 2~4기를 줄곧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후보들이 당선됐지만, 2008년 재·보선에서 이해식 전 구청장(현재 국회의원)이 당선된 이후 민주당 계열 후보가 내리 승리를 거뒀다.
보수 색채가 강한 서울 강남에서도 강동구는 민주당세가 강한 곳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강동구민의 선택은 국민의힘 후보인 윤석열 대통령(51.7%)과 오세훈 시장(59.2%)이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정훈 구청장이 62.7%의 득표율로 당선된 걸 고려하면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등에서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이수희 후보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양준욱 후보와 이정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 등이 변수로 꼽힌다.
야권 캠프 한 관계자는 "아직 선거전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단일화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양준욱 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 서울시의회 의장 시절 9호선 연장사업을 확정짓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고, 천호사거리 평면화 사업, 암사역사공원 예산 확보 등 지역 현안들을 풀어냈다"면서 "1000t 규모의 쓰레기소각장 설치와 수소발전소 3, 4호기 등이 강동구에 설치되지 않도록 막고, GTX-D 광역철도노선 강동구 경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수희 후보는 "지난 14년 동안 행해져 온 민주당식 지역 정치를 종식시키겠다"며 "민주당 구청장들은 박원순 코드에만 충실했을 뿐 정작 주민들이 원하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미진해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등학교 저학년 방과 후 돌봄 교실 시간 연장, 암사역사공원 조기 완공,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변 미관 정비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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