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세종=손선희 기자] 지난 4월 취업자 수가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80만명대 이상 늘어나면서 22년 만에 동월 기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늘어난 취업자의 70% 이상이 50세 이상 중장년층에 쏠렸고, 40대의 경우 증가폭이 1만5000명에 그쳐 연령대별 고용상황이 극명히 갈렸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07만8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86만5000명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7%포인트 오른 62.1%로, 동월 기준으로는 1982년 7월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다만 늘어난 취업자 수를 연령 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이 42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59세가 20만8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는데, 이 두 연령층을 합하면 총 63만2000명으로 전체 늘어난 취업자 수의 73%를 차지했다.
반면 고용시장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대 취업자 수는 3만3000명, 40대 취업자 수는 1만5000명 각각 늘어나는데 그쳤다. 다만 이는 3040세대 인구 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봐야 하는 대목이다. 전년 동월 대비 30대 인구는 13만2000명, 40대 인구는 7만2000명 각각 줄었다.
업종 별로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23만명 늘어 가장 많은 증가폭을 나타냈고, 이어 제조업 13만2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이 10만4000명 늘었다. 반면 비대면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금융·보험업의 경우 취업자 수가 5만4000명 줄었고,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지 않은 여파로 숙박 및 음식업점도 2만7000명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수출 호조와 산업의 비대면 디지털화 등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며 "고용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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