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오미크론 감염, 다른 변이 막아준다[과학을읽다]

남아공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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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오미크론 변이에 돌파 감염될 경우 델타 등 다른 변이에 대해 더 강한 면역력을 갖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대 연구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오미크론에 감염된 39명을 대상으로 증상 발현 후 6일에서 23일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중화 능력치의 변화를 측정했다. 이중 15명은 화이자, 얀센 백신을 접종했으면서도 돌파 감염됐고, 24명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된 사례였다.

이 결과 백신 접종 후 오미크론 돌파 감염자의 경우 미접종자에 비해 델타 변이 중화 능력이 12.0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접종자들은 변이 이전의 오리지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17.9배 낮았으며, 오미크론 BA.2 즉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 능력치도 4.8배 낮았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력도 백신 접종 후 돌파 감염자가 훨씬 강했다. 증상 발현 후 6일째가 됐을 때 접종을 한 후 돌파 감염된 환자들은 오미크론 중화 능력치가 이전보다 13.6배 늘어났지만 미접종자의 경우 6.0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후에 측정한 결과에서도 접종자의 중화 능력치가 미접종자보다 2.2배 높았다. .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는 백신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복합된 하이브리드 면역이 델타나 다른 변이들에 대한 보호력을 제공해 준다는 의미"라며 "반면 백신 접종 없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회복된 사람은 제한된 수준의 보호력만을 제공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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