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정신과 의사로서 무엇을 해왔고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성찰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고난하고 복잡한 삶에도 불구하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모색이 두 번째 이야기, 특별히 우울과 불안, 상처로 힘든 이들에게 전하는 말이 세 번째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펜데믹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공부가 무엇인지 알려주면서 책이 마무리된다. 때로는 깊은 통찰을, 때로는 아낌없는 위로를,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 주는 글을 읽다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삶을 사랑할 이유는 충분하며, 밥 먹고 일하고 잠드는 보통의 하루와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더없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사람은 누구나 함께 기다려 주는 이가 옆에 있다고 느낄 수 있을 때 ‘어떻게든 살아보자’고 마음먹게 된다. 정신과 의사의 일이란 고통에 빠진 누군가와 함께 앞으로 일어날 사태를, 비록 그것이 어떨지 정확히 알 수는 없어도 더 나아질 거란 간절한 바람을 가슴에 품은 채 그저 묵묵히 기다리는 것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신과 치료에 필요한 시간
아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상처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나만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 이야기에 따라 우리는 행동하고 성장한다. 고아처럼 버려지고 상처 받은 아이가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길로 여행을 떠나 장애물을 뛰어넘고 훼방꾼을 무찌르는 동안 전사가 되어가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상처는 어떻게 아무는가
인간관계란 가까움과 거리두기, 연결과 차단, 마음 터놓기와 경계 지키기, 이타심과 이기심 사이를 요령껏 헤쳐나가는 일이다. 궁극적 인간관계 기술이란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쳤다 느껴졌을 때 반대쪽으로 자세를 바꿔 균형 잡는 것일 테다.
-세상을 지탱하는 중간치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행동으로 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운명이 던져준 목표를 향해 헌신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짜 나를 알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보다 중요한 것
겸손한 공감 | 김병수 지음 | 더퀘스트 |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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