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최근 사흘간 잇딴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6%(84.96포인트) 하락한 3만2160.74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25%(9.81포인트) 상승한 4001.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98%(114.42포인트) 오른 1만1737.67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이날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개장 초부터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등락을 거듭하는 큰 변동성 보인 끝에 폭락했던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반등했지만 다우 지수는 마감 직전 하락세를 보이며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날 1년 만에 깨졌던 4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시장은 4월 CPI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이 여전히 높지만 4월에는 완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3% 아래로 떨어진 점도 투자 심리를 일부 개선했다.
이날 미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들이 잇따라 나왔지만 시장이 크게 반응하진 않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는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0.5%포인트)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다음 두 번의 회의에서 50bp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아주 타당하다"고 말했다. 두 연은 총재는 75bp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CPI 지표가 둔화하면 시장의 매도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UBS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 변수와 채권시장의 큰 폭의 움직임으로 추가적인 주식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고 조언했다. 트레저리파트너스의 리처드 세퍼슈타인 CIO는 "Fed가 긴축정책을 중단한다거나 인플레이션 상승이 둔화한다거나 일부 주식들이 매우 매력적일 때 증시는 바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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