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친중파'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에 "축하한다"

中 판공실 "새로 실시한 간접선거, 일국양제에 부합하는 좋은 제도"
리 당선인에 "홍콩보안법 시행 과정서 확고한 입장 취할 걸로 예상돼"
'반중시위 강경진압' 리 당선인, 홍콩 내에선 부정적 여론이 우세해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홀로 출마한 존 리 전 정무 부총리(64·리카츄)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약을 발표한 뒤 홍보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홀로 출마한 존 리 전 정무 부총리(64·리카츄)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약을 발표한 뒤 홍보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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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중국 당국이 홍콩 행정장관에 당선된 존 리(64) 전 홍콩 정무 부총리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8일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은 리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관심을 모았던 홍콩특별행정구 제6대 행정장관 선거가 무사히 치러졌다"며 "존 리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판공실은 홍콩의 새로운 선거 제도가 성공적으로 실행됐다며 "새로운 선거 제도는 일국양제(한 국가 내 두 체제)에 부합하고, 홍콩 실정에 맞는 좋은 제도임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혼란스럽던 홍콩이 안정을 찾아가는 중대 전환 이후 치러진 선거였다"며 "그 의의와 영향이 매우 크고 각 방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판공실은 존 리 당선인에 대해 "출마 선언 직후 각계 인사들을 찾아다니고, 여론을 수렴해 사회 전반에 출마 이념과 공약을 널리 알렸다"며 "선거 위원들을 만나고 TV 질의응답, 인터뷰 등에 응해 미래 정부와 홍콩 발전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특히 존 리 후보가 높은 득표율로 행정장관에 당선된 것은 홍콩 사회의 높은 공감과 긍정을 반영한 것"이라며 "여론은 리 당선인이 보안 장관 출신에 정무 부총리를 역임해 경험이 풍부하고, 실행력이 강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과정에서 확고한 태도를 보일 걸로 기대 중이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평가는 리 당선인을 둘러싼 홍콩 내 여론과는 상반된다.


홍콩 시민들은 리 당선인이 행정 경험이 없는 경찰 출신인 것에 더해 그가 관료주의 타파 등 공무원 사회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자,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위축되기 시작한 공무원 사회에 압박을 더하고 있다"며 리 당선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30년 넘게 경찰관으로 근무한 리 당선인은 2019년 홍콩 내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한 전적이 있으며 빈과일보 등 중국 공산당에 비우호적이었던 홍콩 언론사를 폐간시킨 인물로 통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리 당선인을 정무 부총리로 임명한 바 있다.


한편 리 당선인은 이날 치러진 1500명 정원(현1461명)인 선거위원회의 간접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역대 최대 지지율인 94%로 당선됐다.


선거는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투표율은 정원 1500명 중 1428명이 참여하면서 97.74%를 기록했다.


선거위원 4명은 코로나19 격리 시설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반대는 총 8표, 기권은 4표가 나왔다.


리 당선인은 홍콩 반환 25주년인 7월 1일, 5년 임기의 행정장관직에 오르게 된다.


행정관료들이 대대로 맡아오던 홍콩의 행정장관직을 경찰 출신이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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