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부모님 뼈 건강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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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8일은 어버이날이다. 부모님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날이지만 부모님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생기는 여러 병들을 자식들에게 부담이 될까 저어해 숨기고는 한다. 특히 노화에 따라 자연스레 뼈와 근육의 약화가 찾아오고, 관련한 여러 질병이 찾아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뼈는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노화의 정도를 육안으로는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뼈의 노화 현상은 골다공증과 관련이 크다. 뼈의 밀도, 강도가 떨어지는 골다공증이 있을 경우 가벼운 충격이나 낙상에도 뼈가 부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실제 가정 내 넘어짐, 미끄러짐 사고로 노인들이 척추나 고관절, 손목 관절에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0년 68만5869명이던 골다공증 환자는 지난해 106만9727명으로 10년 새 64%나 늘어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완경기 이후에는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뼈의 소실이 빨라지면서 여성 골다공증 환자가 많다.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4명에게서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 감소도 함께 살펴야 한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떨어지는 건 체내 근육이 줄고 근력이 떨어진다는 신호다. 우리 몸의 근육은 보통 50대부터 매년 1%씩 줄기 시작해 80대에 이르면 30대 근육의 절반 정도밖에 남지 않게 된다. 강도 역시 크게 감소한다. 강진우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노년기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뼈와 근육 건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골다공증이나 근감소증이 있으면 골절 위험을 막기 위해 기초체력을 길러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허리와 등 근육은 척추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이 근육이 줄어들면 허리를 펴는 게 힘들어진다. 허리가 구부러져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을 보면 등의 근육이 말라붙어 척추뼈가 도드라질 정도로 근육이 저하된 경우가 많다. 척추 협착증이나 전방 전위증 질환을 겪는 분들 대다수가 허리와 등 근육의 저하를 동반하고 있다. 만약 부모님의 허리가 굽어 있고 자꾸 뒷짐을 지고 걷거나 유모차 등에 의지해 걷는다면 근육의 감소와 척추 질환을 모두 살펴봐야 한다.

윤기성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근육의 탄성과 양이 줄어 염좌, 통증, 퇴행성 척추 질환들에 취약해진다”라며 “근육량이 적은 사람이 넘어지면 척추 압박골절도 일어나기 쉽다”라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척추압박골절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낙상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허리 통증이 심해졌을 때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척추압박골절은 65세 이상에서 절반 이상이 경험하지만 3분의 2는 모른 채 살아가고는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넘어지거나 주저앉는 것과 같은 가벼운 외상에도 발생한다. 골절된 척추뼈가 정상보다 주저앉아 납작하게 변형된다. 압박골절이 척추의 높이를 감소시켜 점차 키가 작아진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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