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국방·정보기관들이 이달 중 북한이 지하 핵실험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결론냈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당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그동안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 실험 준비를 해 왔으며 이달 말까지 실험할 준비가 된 것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북한이 핵 실험을 단행한다면 이는 북한의 7번째 핵실험이며 2017년 9월 6차 핵실험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핵 실험이 된다.
CNN은 최근 인공위성 사진으로 실험장 인근에서 인력과 차량의 움직임이 포착됐지만 미 당국은 주시하고 있는 북한 실험장 지하 터널 중 한 곳에 핵 물질을 넣어뒀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달 하순 한국과 일본을 순방한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돌아간 직후인 2016년 9월 9일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다.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도발에 나설 가능성과 이에 따른 한일 방문 영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의 순방시 (평소) 하던 것과 동일하게 당연히 안보 진단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며칠 후 있을 순방과 관련해 그것(북한의 미사일 발사)은 우려 사항이 아니다"고 답했다.
앞서 CNN은 지난달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풍계리에서 갱도 굴착 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8년 북한은 풍계리 지하 핵실험장의 입구를 폭파했으나 최근 입구 밑쪽으로 굴을 파 주요 갱도와 연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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