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0.75%P 고려 안해" 파월 발언에 랠리…나스닥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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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한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높이는 자이언트 스텝을 배제한 이후, 안도의 랠리를 나타냈다. Fed는 이날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지만 당초 예고된 행보라는 점에서 이에 따른 큰 여파는 없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32.27포인트(2.81%) 상승한 3만4061.0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4.69포인트(2.99%) 오른 4300.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1.10포인트(3.19%) 높은 1만2964.86에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51.07포인트(2.69%) 오른 1949.92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민간 고용 지표,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Fed는 이날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고, 6월 1일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등 양적긴축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파월 의장이 예고해온 대로다. 다만 FOMC 성명서가 공개된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장 마감을 한시간반가량 앞둔 뉴욕증시는 급격히 치솟기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0.75%포인트 인상은 테이블 위에 없다"면서 "0.5%포인트 인상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 주시해온 자이언트 스텝에 선을 긋는 동시에, 오는 6월과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이날과 같은 빅스텝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베링스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대표는 "Fed의 메시지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그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고 평가했다. 보케 캐피털의 킴 포레스트 창립자 역시 "사람들이 우려할 수 있는 0.75%포인트 인상안을 테이블에서 빼는 것이 현명했다"며 "(시장의) 안도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6월 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었지만 현재 0%로 뚝 떨어졌다.


종목별로도 상승세는 광범위하게 확인됐다.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공개한 후 이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던 스타벅스와 에어비앤비는 각각 9.83%, 7.71%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애플(+4.10%), 알파벳(+4.20%), 엔비디아(+3.73%), 테슬라(+4.77%) 등 기술주도 강세를 보였다. 엑손모빌(3.98%), 셰브론(+3.14%) 등 에너지 대형주도 3%이상 뛰어올랐다.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미 경제가 연착륙 또는 완만한 착륙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경기지표형 종목인 홈디포, 캐터필러 등도 3% 이상 상승 마감했다.


다만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주가는 분기 손실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4%이상 떨어졌다. 또 다른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는 호실적에도 2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부진한 탓에 30%가까이 급락했다. 이밖에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일부 유료화 방침을 밝힌 가운데 0.39%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속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안도의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3%를 돌파했으나,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나온 4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세는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4만7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유가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6개월 내에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40달러(5.3%) 오른 배럴당 107.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5.17달러(4.9%) 상승한 배럴당 110.14달러에서 움직였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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