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투자 심리도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4일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 심리를 지수를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6점 하락한 21점(극도의 공포)으로 나타났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지수는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올해 초 대비 25%가량 감소하는 등 침체기를 맞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29점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1일 22점 이후 이날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가상화폐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1월9일과 비교하면 58점 떨어졌다. 시장을 이끄는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당시 가격은 6만6971달러(약 8448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집계 가격이 3만7748달러(약 4762만원)까지 내려앉았으니 43.64% 하락한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에 의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를 봐도 투자 심리는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지수는 46.39(중립)로 나타났는데 전날 45.88(중립)과 비교하면 0.57 올랐지만 1개월 전인 지난달 4일 60.33(탐욕)과 비교하면 13.88 하락했다. 또 1년 전 70.35(탐욕)보다는 23.9 떨어졌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등 총 5단계로 분류돼 있다. 매우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투자 심리가 줄어드는 것을, 반대는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것을 뜻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