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 기간 펼쳤던 양적완화 정책을 거두고 대대적인 긴축정책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은 올해 남은 기간 보유자산을 4100억달러(518조원) 줄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지난해 보유자산을 2조8000억달러(3536조원) 늘렸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시중에 풀린 자금은 총 8조달러(1경104조원)에 달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기도 전에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하락 등의 상황이 나타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매달 950억달러(120조원) 한도로 보유자산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연준의 긴축기조는 금융시장에 충분히 전달돼 영향이 먼저 반영되고 있지만 문제는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의 입장이다. 2017~2019년 연준이 보유자산을 축소했을 땐 미국에서만 이러한 현상이 벌어졌다. 현재는 다른 중앙은행들도 긴축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분기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겠다고 예고했다. 잉글랜드은행(BoE)은 지난 2월부터 국채 재투자를 멈췄다. G7 중 국채매입을 지속하는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다. 주요국이 일제히 긴축에 나서는 건 세계통화정책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현상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긴축정책은 각국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과 함께 세계경제에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호황을 누렸던 세계 주택시장이나 가상화폐 시장도 ‘심판의 시간’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